▲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 '청년과 함께'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주자 3인은 지난 4일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황우여 대표 사퇴를 비롯한 자신들의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토론회장에서 대기하던 박근혜 후보는 세 후보가 당을 망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당을 망치는 일인데, 당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며 “그렇다면 이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 김동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천관련 추가 비리가 드러난다면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은 기대 난망”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얼렁뚱땅 경선으로 특정후보 추대쇼를 하고 나서 추가 공천비리가 터지면 대선은 하나마나다”며 “현미경을 들이대는 것처럼 시중에 떠도는 모든 의혹을 낱낱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후보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비박주자 3인의 경선 보이콧에 대해 비판한 것과 관련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애당심도, 진정심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 마치 의도가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며 “당을 망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공천장사를 한 사람과 그런 자를 임명한 사람이다. 검찰에서 사실로 확인되면, 국민에게 사죄하고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태희 후보 캠프 관계자도 “TV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경선일정에도 모두 불참한다”고 밝혔다.
비박주자들은 공천 파문사태에 대해 황우여 대표의 사퇴, 당 차원의 진상조사 및 책임자 인책, 지역구 '컷오프'를 포함한 공천 자료 공개, 검증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비박 주자 3인을 직접 만나 경선 참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이 계속되면서 대선후보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안상수 두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20대 정책토크를 개최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4ㆍ11 총선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