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1-1 연장전 무승부 후 가진 승부차기에서 이범영이 영국의 5번째 키커인 스터리지 다니엘의 슛을 막으며 마지막 키커인 기성룡이 슛을 성공시켜 5-4로 승리하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영국을 상대로 가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는 접전을 벌여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5-4로 승리해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올림픽 축구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처음이다.
전반 14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기성용(셀틱)의 패스를 받아 지동원이 왼발 터닝 슛을 날렸지만 영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4분 뒤에는 박종우(부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박주영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고 말았다.
전반 29분 지동원의 발 끝에서 선취골이 나왔다.
지동원은 기성용의 원터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영국의 골망 오른쪽 구성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영국은 전반 33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7분 뒤 대니얼 스터리지(첼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하는 순간 황석호가 다리를 걸어 두번째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한국의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날려 막으면서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후반 90분 간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연장 2분 구자철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더이상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승부차기까지 가야 했다.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구자철을 시작으로 백성동(주빌로이와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박종우까지 잇따라 골을 넣었다.
한국의 골키퍼 이범영은 영국의 4번 키커까지 골을 내줬지만 5번째 키커인 스터리지의 슈팅을 막아냈고,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영국 골대 왼쪽 구석에 강하게 볼을 꽂아 4강행 티켓을 가져왔다.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네티즌들은 “진짜 눈물난다. 한국 선수들 너무 멋있다”, “2002 월드컵이 생각났다. 너무 기쁘다”는 등 감격과 기쁨의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4강 진출의 역사를 쓴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3시45분 우리에게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질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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