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은 논산에서 태어나 연무중앙초-연무중-충남체고를 나온 '토종 충남인'이다.
중학교 시절 양궁을 시작한 오진혁은 1998년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양궁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단체를 제패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9년 국가대표가 되는 등 승승장구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자만이라는 함정에 자신도 모르게 놓였던 오진혁은 당연히 나갈 줄 알았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포기해야 했다. 눈 앞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것이다.
충격에 휩싸인 오진혁은 올림픽이 끝난 뒤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꼴찌를 했고, 포기까지 생각하다 결국 입대를 선택했다.
상무 소속으로 들어간 오진혁은 한국 양궁대표팀 장영술 총감독을 통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장 감독이 오진혁을 달래기도 하고, 엄하게 혼내기도 하면서 정신부터 활쏘는 자세까지 잡아나갔다. 그렇게 장 감독이 하나하나 오진혁을 최고의 선수로 다시 만들어 갔던 것이다.
절치부심한 오진혁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메이저급 국제무대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오진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011년 현대제철로 돌아와 장 감독과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올림픽을 준비했고,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런던행을 결정지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