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양궁 개인전 8강 경기가 열린 3일 배재대학교 국제협력교류관에서 김법민 선수의 어머니<사진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경기를 지켜보며 간절한 기도를 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김법민(22ㆍ배재대) 어머니 김태순씨(51)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중국의 복병 다이 샤오샹과 세트스코어 5-5에서 마지막 한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 순간이었다.
김법민과 샤오샹이 모두 9점에 활을 꽂았지만, 정중앙에서 샤오샹의 화살이 조금 가까워 김법민의 탈락이 결정됐다.
아들의 올림픽 도전이 멈춘 순간, 김씨는 아쉬움 속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목이 터져라 함께 응원했던 100여 명의 배재대 재학생과 대전양궁협회 관계자들의 입에서도 진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아들을 자랑스러운 태극 궁사로 길러낸 김씨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씨는 “우리 아들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며 “아쉽지만,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된다”고 아들을 격려했다.
런던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법민은 이날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중국의 벽에 막혀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임동현(27ㆍ청주시청) 역시 같은날 개인전 16강에서 네덜란드의 반더벤에게 세트스코어 1-7으로 져 탈락했다.
홍성 출신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성진(27ㆍ전북도청)도 분루를 삼켰다. 이성진은 지난 2일 오후 있었던 멕시코 아비티아와의 개인전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6으로 석패, 2관왕의 꿈을 접었다.
한국 중량급 여자 유도 간판 김나영(25ㆍ대전 서구청)도 런던 드림이 무산됐다. 3일 오후 +78㎏급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 굴잔 이사노바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판정패 했다.
같은날 오후 남자 50m 소총복사 결승에 진출했던 한진섭(32ㆍ충남체육회)도 6위에 그쳤다. 한진섭은 6일 오후 자신의 주종목인 50m 소총 3자세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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