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혁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활시위를 정조준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김법민은 물론, 임동현까지 개인전에서 일찌감치 고배를 마셔 혼자 남은 오진혁은 이를 악물고, 4강전에서 중국의 다이샤오샹과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여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정작 결승전은 압도적인 실력차로 일본의 궁수를 눌렀다.
3일(한국시간) 치러진 결승전에 나선 오진혁은 1세트에서 첫발 9점을 쏜데 이어 두번째와 세번째 발에 10점을 연거푸 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일본의 후루카와는 두번째 발에 8점을 쏘는 등 흔들렸고, 오진혁은 29-26으로 이겼다.
2세트에선 표적심판의 판정 끝에 오진혁이 29-28로 세트포인트 2점을 추가해 멀리 달아났다.
이어진 3세트, 유리한 고지를 점한 오진혁은 첫 발부터 10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유지했고, 후루카와도 연속 10점을 쏘며 추격해왔지만 29-29 동점을 만들어 세트포인트 1점을 추가, 5-1로 점수차를 유지했다. 그리고 4세트에서 오진혁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후루카와에게 보란 듯이 차분하게 과녁을 조준, 마지막 발을 10점으로 장식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대한민국 남자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었다.
한국 남자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단체전에서 7연패를 달성했지만 정작 개인전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양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4년 LA올림픽 이후 은메달만 세 차례 따냈을 뿐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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