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ㆍ김기수씨 부부는 19만8000㎡의 농지에서 무농약으로 표고와 수박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
홍성군 장곡면 옥계리 '하나로농장' 이용배(53)ㆍ김기수(51)씨 부부는 자기만의 철학으로 28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이씨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영농일지를 작성한다. 영농일지에는 그날 날씨와 재배 방법 등이 빼곡히 기록된다.
이씨는 “농사라는 것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하는 만큼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열심히 해야 계획대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가 처음 농사일을 접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초반 군생활을 하면서부터다. 공업전문대를 졸업한 이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하는 농사일을 거들며 사춘기를 보냈다.
그 이유 때문에 군 시절 전공보다는 농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한다. 또 우연히 농업에 관련된 책을 접하면서 제대 후 해야 할 일이 농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씨는 “군 제대 후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2~3년 동안은 아무것도 모르고 일만 한 것 같다”며 “당시 장곡농협에서 기술 전수 등 많은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농사일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 열심히 하는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정이 있다”며 “농협은 조합원들에게는 교본이며, 어느 작물이나 재배할 수 있도록 정보와 도움을 주는 곳”이라며 농협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씨는 현재 표고, 수박, 고추, 오이 등 19만8000㎡(6만여평)의 농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100%로 장곡농협에 출하하고 있다.
오서산 맑은 물과 공기 좋은 자연을 이용해 표고를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무농약으로 도시인들의 건강식품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맡은바 온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
이씨는 자기만의 농사기법인 영농일지와 노력으로 1996년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항시 철학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는 현재 53살이다. 이씨는 28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28번의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앞으로 일년에 한 번씩 10여 번의 기회밖에 없다”는 이용배씨.
그는 “일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농업을 취미가 아닌 전업이라고 생각해 농사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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