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장수농사 비결은 '영농일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28년 장수농사 비결은 '영농일지'

군 복무 중 '농사' 결심 장곡농협서 기술배워

  • 승인 2012-08-05 16:16
  • 신문게재 2012-08-06 9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부농을 꿈꾸는 사람들] 홍성 하나로농장 이용배씨 부부

▲이용배ㆍ김기수씨 부부는 19만8000㎡의 농지에서 무농약으로 표고와 수박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용배ㆍ김기수씨 부부는 19만8000㎡의 농지에서 무농약으로 표고와 수박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공산품은 한번 실수하더라도 틀을 만들어 다시 만들 수 있지만, 농사라는 것은 일년에 한 번밖에 기회가 오지 않아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합니다.”

홍성군 장곡면 옥계리 '하나로농장' 이용배(53)ㆍ김기수(51)씨 부부는 자기만의 철학으로 28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이씨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영농일지를 작성한다. 영농일지에는 그날 날씨와 재배 방법 등이 빼곡히 기록된다.

이씨는 “농사라는 것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하는 만큼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열심히 해야 계획대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가 처음 농사일을 접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초반 군생활을 하면서부터다. 공업전문대를 졸업한 이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하는 농사일을 거들며 사춘기를 보냈다.

그 이유 때문에 군 시절 전공보다는 농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한다. 또 우연히 농업에 관련된 책을 접하면서 제대 후 해야 할 일이 농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씨는 “군 제대 후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2~3년 동안은 아무것도 모르고 일만 한 것 같다”며 “당시 장곡농협에서 기술 전수 등 많은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농사일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 열심히 하는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정이 있다”며 “농협은 조합원들에게는 교본이며, 어느 작물이나 재배할 수 있도록 정보와 도움을 주는 곳”이라며 농협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씨는 현재 표고, 수박, 고추, 오이 등 19만8000㎡(6만여평)의 농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100%로 장곡농협에 출하하고 있다.

오서산 맑은 물과 공기 좋은 자연을 이용해 표고를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무농약으로 도시인들의 건강식품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맡은바 온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

이씨는 자기만의 농사기법인 영농일지와 노력으로 1996년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항시 철학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는 현재 53살이다. 이씨는 28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28번의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앞으로 일년에 한 번씩 10여 번의 기회밖에 없다”는 이용배씨.

그는 “일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농업을 취미가 아닌 전업이라고 생각해 농사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