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녹조류에서 식수원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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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녹조류에서 식수원 보호해야

  • 승인 2012-08-05 16:10
  • 신문게재 2012-08-06 21면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지역의 기상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역 전체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주말 서산에선 폭염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호소에선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식수원이 위협받고, 농ㆍ수ㆍ축산물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방면에 걸친 폭염 대책 마련과 신속한 대처가 요구된다.

아직까지 피해상황이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폭염이 계속되면 농작물과 가축이 온전할 리 없다. 논에선 벼 잎 도열병과 이삭도열병 발생이 걱정되고, 과채류도 뿌리 활력이 떨어져 생육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닭과 돼지는 열사병과 일사병으로 인한 폐사와 더불어 산란율도 크게 떨어진다. 수산 양식장도 고수온과 적조 발생 등으로 인한 집단 폐사 같은 대규모 피해가 염려된다.

무엇보다 자치단체가 더욱 적극 움직여야 한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예찰 강화와 공동방제에 나서는 한편으로 축사의 방역소독도 철저히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폭염 가축보험'은 피해 보상이 가능한 만큼 축산농에 가입을 권유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일 본보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온통 녹색 카펫을 깐 듯, 녹조류로 뒤덮였다. 조류가 식수에 섞이게 되면 심한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간암 유발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유해하다. 황토 살포 등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주의보 발령이 검토될 정도로 조류 농도가 심각하다. 대청호뿐이 아니다. 지역 저수지 곳곳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될 경우 재앙적 번식이 우려된다. 논으로 녹조가 유입되면 산소 공급을 차단해 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대청호의 녹조 발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음에도 항구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먹는 물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여름철에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아직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식수원을 지키기 위한 제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폭염과 열대야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더욱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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