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새벽 영국 런던 왬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예선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가봉의 경기에서 김현성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내며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B조 조별리그 가봉과 마지막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승2무가 된 대표팀은 멕시코(2승1무)에 이어 B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축구가 올림픽 8강에 오른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홍명보호는 오는 5일 새벽 A조 1위로 올라온 영국과 4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구장에 들어찬 약 7만7000명의 대관중 앞에서 대표팀은 전반 가봉에 비교적 여유 있게 우세를 잡았다. 4분 만에 김영권(광저우)의 롱 패스에 이은 박주영(아스널)의 왼발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대표팀은 후반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부산)를 빼고 공격수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후반 2분 박주영과 11분 백성동의 결정적인 슛이 허공에 뜨고 말았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김보경(카디프 시티)을 빼고 장신 공격수 지동원(선덜랜드)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18분 김창수(부산)가 오른쪽에서 날린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는 슬라이딩하던 지동원의 발에 닿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0분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 지역 앞에서 레비 마딘다가 날린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공격진의 호흡이 2% 부족했다. 25분 지동원이 띄운 크로스는 박주영의 머리 위를 살짝 넘어갔고, 1분 뒤 골 지역에서 나온 남태희의 패스는 박주영이 받기에 너무 강했다.
대표팀은 후반 35분 박주영까지 빼고 공중볼에 강한 김현성(서울)을 넣었다. 김현성은 의욕적으로 움직이며 헤딩슛과 발리슛을 잇따라 날렸지만 가봉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대표팀은 무승부로 8강 진출을 확정한 데 만족해야 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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