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늪에서 한송이 꽃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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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늪에서 한송이 꽃피워

뇌병변 지체1급 복선숙씨 장애딛고 시집 '들꽃' 펴내

  • 승인 2012-08-02 19:26
  • 신문게재 2012-08-03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시집 출판기념회날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는 복선숙씨.
▲ 시집 출판기념회날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는 복선숙씨.
“장애를 갖고 산다는 것은 아픔입니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 속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뇌병변 지체1급 장애인인 복선숙(36)씨가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졌다가 이를 극복하고 시집 '들꽃'을 펴내며 갱생의 길을 걸어 감동을 주고 있다.

송강사회복지관(관장 김영미)의 후원으로 생애 첫 시집을 발간하게 된 복선숙씨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시간만 허비하며 그저 그렇게 살던 장애인이었지만 어느날,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힘입어 시를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복선숙씨는 “지금은 건강이 더욱 악화돼 제대로 거동하기가 힘들어 매주 화요일 목사님이 집에 오셔서 예배를 드려주신다”며 “부모님의 이혼, 새어머니의 핍박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나의 친구이신 주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복선숙씨는 “이전에는 세상의 친구들이 좋아 흥청망청 살아왔지만 이제 저는 주님의 자녀이고 주님의 종이기 때문에 주님으로 인해 행복하다”고 전했다. 복선숙씨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과 편견 속에 살아가는 동료들에게 희망과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를 계속 쓰며 사랑에 대한 기쁨과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복선숙씨의 시집을 발간해준 김영미 관장은 “지체 1급 중증 장애와 부모님의 이혼, 중2때 아버지의 죽음으로 할머니와 살다가 할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이제는 홀로 사는 복선숙씨의 힘든 사연을 접하고 아련한 아픔과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그녀의 해맑은 웃음과 소망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그녀의 옆에 있다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행복이고 기쁨이고 하나님의 큰 은혜”라며 “그녀의 시가 연약하고 가난한 영혼에게 쉼과 회복을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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