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섞여 지하수에 흘러들고 여름철 높은 기온 탓에 약수터 수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끓여먹거나 당분간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대전지역에는 현재 44개의 약수터가 있으며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찾아, 먹는 물이나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다.
중구 보문산이나 서구 월평공원 등 대부분 숲 속에 있는 자연 약수터를 1990년 전후에 지자체가 급수대 등을 설치하며 먹는물 공동시설(약수터)로 개발해 관리하고 있다.
이중 최근 7월 약수터의 수질검사 결과 중구 사정동의 상당약수터 등 5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여름철 매달 진행하는 먹는물 공동시설 수질검사에서 현재까지 5곳의 약수터가 총대장균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자체의 약수터는 7월 수질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로 상당수의 약수터에서 음용수 기준을 초과하는 검사결과가 나오리라 예상되고 있다. 또 비상사태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대전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208개 중 수질이 음용수 수준에 적합한 곳은 116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여름철 장마와 고온에 따라 대장균 등의 미생물이 지하수를 쉽게 오염시키기 때문으로 2011년 4월 검사에서 7곳, 2010년 여름철 2차례의 검사에서 약수터 14곳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구 관계자는 “여름철이면 약수터의 수질이 자주 변하는데 오늘 수질이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가도 한 달 후에는 다시 맑아지기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많은 사람이 찾는 약수터라도 여름철에는 최소한 끓여 먹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 관계자는 “흔히 약수터 물이 수돗물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질검사를 해보면 대장균과 미생물이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발견된다”며 “비가 그친 후 3~4일은 지하수 사용을 자제하고 이후에도 끓여먹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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