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런던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충청 태극전사'들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을 위해 4년간 쏟은 굵은 땀방울을 메달로 보상받은 이도 있다. 반면 어이없는 오심으로 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메달 색깔이 바뀌며 분루를 삼킨 때도 있다. 중도일보는 조국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충청 태극전사'의 중간점검을 했다. <편집자 주>
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까지 대한민국 선수단이 런던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12개다.
이 가운데 충청 태극전사들이 획득한 메달은 남자 유도 송대남과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딴 금 2개와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따낸 동 1개다.
런던올림픽 양궁 남녀 대표팀은 충청과 인연이 깊다. 남자 대표팀 김법민(22ㆍ배재대), 오진혁(32ㆍ현대제철), 임동현(27ㆍ청주시청) 등 3명이 모두 충청출신이다. 여자 대표팀 이성진(27ㆍ전북도청)도 홍성이 낳은 신궁이다.
충청 궁사들은 여자단체 금메달, 남자단체 동메달을 조국의 품에 안겼다.
▲ 여자양궁대표 이성진. [연합뉴스 제공] |
부상을 이겨내고 중국 등의 강력한 도전을 따돌리고 따낸 값진 열매였기 때문이다.
이성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직전에 두고 어깨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와신상담하기를 4년, 이성진은 불굴의 의지로 재활을 마치고 올 2월 런던올림픽 대표로 발탁됐다.
런던에서 이성진은 인내의 시간을 거친 만큼 한 단계 성숙돼 있었다.
침착하게 활시위를 당기며 고비 때마다 골드(10점)에 화살을 명중시켰다.
결국, 지난달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결승전에서 중국을 210-209 한 점차로 따돌리고 올림픽 7연패를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 남자양궁 단체팀 임동현, 김법민, 오진혁. [연합뉴스 제공] |
지난달 29일 새벽 준결승에서 미국에 일격을 맞았지만 3~4위전에서 멕시코를 가볍게 제압하고 충청 궁사의 면모를 세계만방에 과시했다.
단체전에서 선전한 충청 궁사들이 개인전에서도 메달 소식을 들려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법민, 오진혁, 임동현 등 남자 대표팀 충청궁사 3명과 여자대표팀의 이성진은 개인전 16강에 안착했다.
단체전에 놀라운 활솜씨를 보여준 충청궁사들이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지역민의 눈과 귀가 런던에 모아지고 있다.
▲ 남자유도 -90㎏급 송대남. [연합뉴스 제공] |
송대남은 2일 새벽 런던 엑셀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90㎏급 결승에서 쿠바 아슬레이 곤살레스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두고 올림픽챔피언에 올랐다.
고3 때 척추 측만증, 베이징올림픽 대표탈락의 아픔을 극복하고 이뤄낸 금메달로 유도계에선 더욱 값진 메달로 평가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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