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의 '방울뱀 축구'에 전반부터 뚫린 데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골 결정력 부족 문제까지 겹치며 패배의 쓴 맛을 봐야 했다.
대전은 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로 치른 '2012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1-2로 졌다.
대전은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8분 대전 수비수 정경호가 자기 진영에서 어이없는 패스를 했고, 이를 서동현이 단독찬스로 연결, 침착하게 오른쪽 구성으로 밀어 넣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골을 내준 이후에도 대전은 제주에 계속 주도권을 빼앗겼다. 제주의 서동현과 배일환이 전반 12분과 27분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대전의 골키퍼 김선규가 막아냈다. 전반 40분 후방 롱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오른쪽으로 달려들어가는 배일환 앞으로 패스했고, 배일환은 그대로 오른발 슛을 날려 대전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잇따라 선수교체 카드를 꺼내들고 역습에 나섰다.
두 골을 내준 유상철 감독은 전반 종료 3분 전 '공격의 핵' 케빈을 투입하고, 하프타임에는 전반 선취골의 빌미를 준 수비수 정경호를 이호로 교체한데 이어 브라질 공격수 테하까지 투입해 골문을 공략했지만 좀처럼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케빈이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내에서 볼다툼을 하다가 슛을 날렸지만 제주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고, 1분 뒤에는 타점 높은 헤딩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36분에는 김형범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케빈의 헤딩슛도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대전의 운은 판정에서도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11분 제주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형범이 제주 마다스치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또 후반 30분 케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하는 과정에서 밀려 넘어졌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나마 케빈이 후반 43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제주 골문 오른쪽 구석을 흔든 뒤 추격전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최두선 기자 / 동영상-금상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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