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일 대법관 후보 3명의 임명동의안을 가결하며 사실상 7월 국회를 마친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소집한 8월 임시국회가 시작부터 공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에도 '방탄국회'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로 반격의 기회를 잡은 민주통합당은 이날 8월 국회에 새누리당의 참여를 촉구하며 포문을 다시 열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개원 국회 합의사항인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이 8월 국회에서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헌법재판관 임명뿐 아니라 예산 결산과 법안 심사 등 민생 현안을 위해서도 8월 국회를 당장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7월 국회 회기 직후인 오는 4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한 상태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검찰에 출두해 사실이 아닌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수사에서 제 억울함이 충분히 해명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에 “8월 국회 소집을 철회하고 중순 이후에 소집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민주통합당이 '방탄국회' 소집 요구를 철회하고 (7월 국회 이후) 일정 기간을 두고 소집하자고 하면 반대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8월 국회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 국회 일정을 맞추느냐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일정을 고려해 국회를 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체포동의안이 또 오면 새누리당은 앞서 계획대로 표결 처리하면 된다”고 전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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