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빈 버지스 저 |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소설로 선보인다. 작가는 멜빈 버지스. 영국 문단, 특히 청소년문학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카네기 메달을 수상하는 등 본격문학의 관록을 쌓아온 그는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드러내길 꺼리는 금기시된 소재를 곧잘 문학적 테마로 삼는 탓에 격찬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 멜빈 버지스는 스크린에 공백으로 남아있던 부분을 섬세한 필치로 채워 넣으며 자기만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다시 썼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장마다 서로 다른 '나'를 내세운 다중 일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데서 기인한다. 인칭이 모두 나인 만큼 객관적인 사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한편, 화자들이 여럿이므로 한 사건에 대한 여러 시각들을 제공한다. 프로메테우스/멜빈 버지스 지음/정해영 옮김/272쪽/1만2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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