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서는 사회현상이라는 어우러진 틀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때론 부자연스러우며, 극단적일 수밖에 없는 단계와 이 존재들의 현상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현상이 발현되고 있는 시점에서 출발해 앞으로 새로운 형태들을 만들어 가게 된다.
이러한 형태는 순전히 개인의 의식 속에 자리할 수 있으며 우리라는 포괄적 개념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또 작가는 집단적 의식이 어떤 현상을 유발해 나가는지 작품 속에서 구체적인 서술을 통해 제안한다.
작품 속에선 정해진 일련의 절차나 방법 즉 알고리즘적 해석이 아닌 극히 자위적인 방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동현 '오래된 일기장과 페르소나'(쌍리갤러리 오는 7일까지)=오래된 일기장 또는 자신을 향한 독백과 아우성 같은 의미를 담은 작품. 작가 고동현의 전시가 바로 그것이다. 작품에 나타난 이미지는 작가 자신에게 언제나 놓여 있는 일상이 그 너머에 나타난 환상과 직조되고 일상생활이 꿈의 경지로 삼투돼 나타난다. 고 작가의 작품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수한 풍경이 표현되고 있다. 이 같은 자연의 모습은 일상을 넘어 심리적 치유와 순수한 자아의 모습을 찾아가려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고 작가의 가면이미지는 강렬한 명도 대비를 이용해 인생을 한 편의 연극처럼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사회에 나타난 현대인 내면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비추려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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