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축제는 시작됐다. 올여름 유난히 축제가 많이 예고되면서 여름을 즐기고 싶은 페스티벌리들은 고민에 빠졌다. 이 많은 페스티벌 중 어디에 가야 할지. 가고 싶은 곳을 다 가기에는 돈과 시간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 돈, 접근성 , 페스티벌의 재미까지 삼박자를 갖춘 페스티벌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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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 전통무용단인 채향순중앙무용단의 축하공연으로 페스티벌의 첫 막을 연다. 마치 꽃들이 아름다움을 경쟁하듯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의 부채를 든 무용수들이 표현해내는 군무 등 가ㆍ무ㆍ악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예술의 기품과 멋을 느낄 수 있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재밌게 구성한 M in S오페라단의 작은 음악극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무대에 오른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 아파해 본 경험, 사랑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간절함 등 청춘남녀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린다. 11일에는 국악과 재즈, 뮤직 테크놀리지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퓨전음악그룹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의 공연은 관객들이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를 단 하루만이라도 버리고 홀가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여름밤,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에 충분하다.
더위에 지친 밤, 가족과 연인과 함께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야외원형극장을 찾는다면 시원한 밤바람과 흥겨운 리듬에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한해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의 한때인 오는 9일부터 일주일간 '2012 빛깔있는 여름축제'로 더위를 물리치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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