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의 공간과 기억을 간직한 대전의 원도심.
주요 기관이 옮겨가면서 극심한 도심 공동화를 겪고 있는 이 곳이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그 핵심에 '스페이스 씨(대흥동 223-1 2층)'가 있다.
2010년 개관 이후 전시공간뿐 아니라 작가가 입주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꾸며져 젊은 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때로는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전 중심 미술계의 젊은 작가들이 실험적인 전시 등을 하며 지역 미술 담론장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젊은 감각이 살아 숨 쉬는 현대미술의 실험장이다. 최근 대안공간 스페이스 씨는 지역에서 가능한 레지던시의 대안을 모색하자 '파인피플스페인딩 나이스 홀리데이즈(Fine People Spending Nice Holidays)'의 새로운 공연 퍼포먼스를 기획, 오는 4일 오후 5시에 연다.
전시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보여주기를 고안하기 위해 공간 오브제들을 설치했다.
또 공연 당일 선보일 뮤직비디오가 제작 중이며 공연의 형식은 막이 오르는 순간까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이어 동시대의 재즈의 실험적인 형태를 모색하는 재즈팀 '더티블렌드(Dirty Blend)'가 무대가 아닌 전시공간이라는 특수성에 장르 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 퍼포먼스 실험을 선보인다. 스페이스 씨는 올 하반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들은 크게 세 가지 축을 설정했다.
첫 번째는 다원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실험이 펼쳐지는 장이 되는 것이다.
성아리 스페이스 씨 큐레이터는 “현대 예술의 흐름이 탈장르, 예술 간 융화의 형태로 진행된다”며 “시각예술에 근거한 본 공간의 역할보다 더 넓은 차원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공연 퍼포먼스 그룹을 초대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타 지역 레지던스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해 입주작가들과 더불어 각 공간과 프로그램을 공유한다. 공간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에서 가능한 레지던시 가능성과 예술가들의 교류를 통한 창작역량을 극대화한다는데 중점을 뒀다. 스페이스 씨는 입주작가들과 함께 각 공간과 프로그램도 공유하는 의미에서 마지막 축은 스페이스 씨와 이웃한 디자인 그룹 아트팩과의 협업을 진행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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