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가 강조되면서 지방이 세계화의 새로운 경쟁 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통상 관광 문화 등 실질적 이익으로 이어지는 교류 협력의 경우 지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출과 투자유치 확대 등 지방외교의 수확도 적지 않다. 전국 각 지역이 활발하게 국제교류를 펼치는 이유이고, 그 역량에 따라 지역경쟁력 수준을 가늠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겠다는 충남도의 의지는 진취적이라 평가한다.
지방외교가 각광을 받는 것은 국가 차원의 외교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에서 틈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간의 이해를 넘어 상호 우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외교이다 보니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충남이 저개발 지역의 농업전문가와 공무원 등을 초청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컴퓨터와 구급차, 의료지원 등 실천외교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은 옳은 방향이다. 아무리 못해도 '충남' 브랜드를 해당 국가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는 거둘 것이다.
관건은 담당자들의 도전적인 노력이다. 이념과 종교, 인종을 뛰어넘어 우호협력을 원하는 대상국이라면 과감히 뛰어드는 용기가 요구된다. 또한 외교적 노력이 도민들에게 어떤 이익으로 돌아오느냐 하는 점이다. 지방외교의 궁극적인 핵심이 지역민의 실질적 이익 창출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변한다 하더라도 돈만 쓰고 얻는 게 전혀 없다면 그것을 곱게 볼 도민은 없다.
중앙정부와의 정보 교류도 해야 한다. 신흥시장에 대한 정보부족이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것은 외교통상부와 지방정부 간 정보 교류가 취약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방외교의 확산이 요구되는 시대, 충남의 진취적인 도전을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