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해외 농업개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농업 개발 지원 방안을 논의한 충남도는 이달 중 해외 농업개발에 필요한 정책 마련을 위해 농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도는 2008년 추진한 캄보디아 해외식량 기지 건설에 나타난 문제점과 이에 필요한 지원책도 함께 검토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직접 해외식량 기지 건설에 나선 충남해외농업자원개발 조합원들은 다음 주 중 요구안을 작성,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당초 충남도가 제안한 토지 5000㏊ 제공과 종자 생산을 위한 전문인력 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비료와 농기계 공급, 도로 등 인프라 구축, 국가간 업무 협조 등 해외 농업개발 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창 충남해외농업개발 대표는 “다음 주면 캄보디아에서 생산한 옥수수 사일리지 1000t이 들어온다”며 “그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농민들이 직접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만큼 충남도가 당초 계획한 해외식량 기지 건설 사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남도가 검토 후 지원을 예고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토지 5000㏊ 마련 등 일부 요구 사항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해외 식량기지 건설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있고 캄보디아에 진출한 도민의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도가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못할 일이 있다”며 “요구 사항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7명의 도민이 충남도의 계획을 믿고 투자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충남해외농업개발 측은 토지 지원 등 충남도가 제시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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