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31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재벌 총수의 보석이나 사면 금지가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지난 10일 대선출마 선언 이후 재벌 총수들에 대한 사면권 남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와관련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도대체 안 원장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나라 현실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해서 변죽만 울릴 것이 아니라 직접 비전을 제시하라”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국민들께 확실하게 책임을 지고 검증을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조원진 당 전략기획본부장도 “안 원장이 백지상태처럼 깨끗하다고 국민들이 많이 착각들 하시지만, 원래 깨끗한 종이에 먹물이 한 방울 떨어지면 엄청나게 퍼지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원장은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재벌 총수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안 원장이 최 회장의 탄원서에서 서명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안 원장측은 즉각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해명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