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고개 영웅들 62년만에 영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개미고개 영웅들 62년만에 영면

아군유해 16구 합동영결식… 신원확인 거쳐 현충원 안장

  • 승인 2012-07-31 18:01
  • 신문게재 2012-08-01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6ㆍ25전쟁 대전지구 전투전사자 유해 영결식이 31일 오후 유성구 송강동 구즉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려 육군 관계자들이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br />손인중 기자 dlswnd98@
▲ 6ㆍ25전쟁 대전지구 전투전사자 유해 영결식이 31일 오후 유성구 송강동 구즉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려 육군 관계자들이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1950년 7월 어느날. 한국전쟁에 처음 투입된 미 24사단이 세종시 개미고개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미군은 남하하던 북한군을 성공적으로 지연전을 펼치긴 했지만 상처가 너무 컸다.

당시 미군과 미군을 지원했던 호국용사 1500여명이 전쟁터에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정확한 숫자와 전장에서 희생된 국군, 민간인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개미고개전투에 참가했던 유해 20여구가 62년만에 다시 조국의 품에 안겼다. 이들 가운데 19구가 아군유해로 확인됐고 1구는 적군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31일 대전 유성구 송강동 구즉체육센터에서 아군유해 16구에 대해 민ㆍ관ㆍ군 합동영결식을 개최했다.<본보 6월 14일자 5면ㆍ7월 17일자 5면 보도>

행사장은 기관장, 보훈단체장, 6ㆍ25전쟁 참전용사,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해 민ㆍ관ㆍ군 합동으로 '6ㆍ25전사자 합동영결식'을 진행했다.

영결식장은 62년만에 조국의 품에 안긴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미고개에서 발굴된 호국용사들은 아군유해로 확인은 됐지만 아직 정확한 신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으로 이송돼 정밀 신원확인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방부는 정밀감식에 들어가 보유한 1만5000여명에 달하는 6ㆍ25전쟁 유가족 DNA샘플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신원확인을 거쳐 현충원에 안장될 계획이다.

32사단은 지난 5월 7일 개토식을 시작으로 대전 계족산, 보문산, 세종시 개미고개에서 유해발굴 사업을 펼쳤다. 이 곳은 6ㆍ25전쟁 중 북한군 제3, 4사단과 105전차사단을 맞아 미 24사단이 지연전을 펼친 격전지다.

미24사단은 남하하던 북한군을 맞아 지연전을 펼쳐 낙동강 방어선구축 및 인천상륙작전과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2사단 예하 505여단,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제2작전사령부 유해발굴팀이 일평균 12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대전ㆍ충남지역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3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올해는 개미고개에서만 20여구가 발굴되며 성과를 올렸다.

발굴 책임부대장인 이종령(대령) 505여단장은 “유해발굴사업으로 7000여 구의 유해를 찾았지만 아직도 약 13만여분의 선배전우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예상지역에 대한 제보, 유전자 시료 채취 등 사업이 적극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해발굴단은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6ㆍ25전쟁 실종 유가족의 DNA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며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서 유가족,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