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과 부의장만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로 식물의회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성구의회 윤주봉 의장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한 지붕 두 의장 문제는 마무리됐다”고 밝히고 “직무가 정지된 신임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은 하루빨리 의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사퇴하고 후반기 재구성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의장직에서 해임됐던 윤주봉 의원은 법원에 제출한 의장불신임 의결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지난달 24일 의장에 복귀한 데 이어 신임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
의장불신임안 가결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의장의 추천권을 생략한 채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던 게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사퇴서를 제출했고 사회도시위원장과 행정자치위원장도 법원의 결정으로 업무가 중지돼 의회를 이끌 상임위원장 모두가 공석이 됐다.
5명의 의장단 중 윤주봉 의장과 이은창 부의장이 남아 있지만, 의회는 사실상 파행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윤 의장이 지난달 의장 선출 당시의 남발한 부도덕한 약속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또 남은 의원들도 신뢰를 무너뜨려 해임까지 됐던 의장이 주재하는 회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다.
유성구의회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의 직무정지까지 이어져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공황상태”라며 “동료 의원들은 윤주봉 의원을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모든 소송을 취하해 의회 정상화에 밑거름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