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의 '숨은 진주' 신아람(계룡시청)이 31일 새벽(한국시간)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오심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자 울음을 터뜨리는 안타까움속에 신아람 선수의 어머니 윤지희씨가 31일 오후 본지와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상구 기자ㆍ연합뉴스 |
“이런 일(오심으로 선수들이 희생되는 일)이 우리 아람이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1초 오심'의 희생양이 된 신아람(27ㆍ계룡시청) 선수의 어머니 윤지희<대전시 탄방동>씨는 인터뷰를 하면서 참고 참던 눈물을 끝내 터뜨렸다.
윤씨는 “설마 누가 봐도 저건 아니니까, 1초가 그렇게 길다는 건 유치원생이 봐도 알 거 같았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경기를 보던 중 아람이가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모션을 취하더라”면서 “심판에게 계속 따지면 안좋을까봐 경기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왜 그러지 했는데 알고 보니 1초가 지났는데 왜 하라는 거냐는 의미였다. 아람이는 이미(오심 문제를)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윤씨는 “중계 화면에 아람이가 엄청 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오심이 나온) 경기가 끝난 뒤 아람이와 카카오톡으로 서로 연락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딸이 옆에 있으면 정말 수고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안아주고 싶다”면서 “단체전이 아직 남아 있으니 뭔가를 보여줘 이번 억울함을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당시 펜싱 에페 심판들에게 뼈있는 말도 했다.
윤씨는 “심판은 공정하게 있는 그대로 심판하기 위해 있는 거 아니냐”면서 “(심판은) 누구 편도 들지 말고 공정하고 정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 스포츠에서 우리나라가) 힘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며 “바로 눈 앞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데 그걸 참고 지나가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도 했다.
윤씨는 “아람이는 평소 말이 많지 않고, 조용한 아이다. 힘들어도 투정 한번 하지 않고, 내색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마를 더 걱정하는 착한 아이다. 한 번 경기를 하고 나면 땀으로 범벅이 되고, 평소 훈련을 하면서 온 몸에 멍이 들어도 아프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일로 딸이 얼마나 상심했을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윤씨는 “이번 일은 아람이에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평생 마음의 상처로 남을 것 같다”며 “쉽진 않겠지만 아람이가 그만 잊어버리고 더 열심히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가 끝날때까지 딸 걱정을 놓지 못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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