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악취와 검은물이 흘러 콘크리트로 덮였던 온천천이 명품하천으로 탈바꿈된다. 생태계가 파괴된 온천천이 정부에서 시행하는 도심하천 등 복개하천 생태복원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고, 이 후 도심하천 생태복원 사업비 496억원이 확보돼 지난 6월 1일 첫삽을 떴다. 아산시는 복개된 온천천의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저탄소 생태복원을 통해 물고기와 새, 수서식물이 있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에는 생태시설인 어류서식처, 생태호안, 수서식물식재, 여울, 실개천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친수공간으로 발원지, 온천천 생태마당, 경관폭포, 관찰로,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청계천 프로젝트로 비유되는 온천천 복개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생태복원사업 후 온천천의 조감. |
▲사업배경=온천천은 아산시내 한복판인 용화동과 온천동을 흐르는 하천으로 1986년 시청주변 택지개발 지구에 포함된 지역을 옹벽으로 제방을 설치했다. 시청주변 상류는 도심하천의 악취와 환경개선,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80년대부터 1997년까지 콘크리트 암거로 복개해 주차장과 도로로 사용해 왔다. 복개 후 복개상부의 장기주차로 도로 통행의 불편함으로 이어져 슬럼화가 가속돼 왔다.
이처럼 온천천은 도심을 관통하는 아산시의 대표적인 하천이지만 하천 복개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활폐수가 여과없이 흘러들어 오랫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도시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검은 물이 흐르는 오염하천으로 변모돼 악취로 인한 생활 민원이 끊이지 않았으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한 곳이다.
▲6월 1일 첫 삽=아산시는 복개된 온천천을 저탄소 생태복원을 통해 물고기와 새, 수서식물이 있는 명품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지난 6월 1일 복기왕 시장을 비롯해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기공식을 열었다. 올해 초 105억 원의 국비가 확보돼 시는 보상을 시작했고, 이 후 편입토지 등의 소유자가 협의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보상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후 환경부가 추가로 30억원의 예산을 더 지원해 135억 원으로 늘었고, 이로 인해 보상 및 공사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총 사업비는 496억 원(국비347억원, 시비149억원)으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양관광호텔~경남아너스빌 아파트 0.98㎞ 구간=온천천 복개하천 생태복원 사업 구간은 온양관광호텔 내 신정비를 발원지로 '옛 등기소' 앞까지 980m다. 복개된 온천천을 저탄소 녹색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하천 내 생태관찰로, 여울, 어류서식처, 징검다리, 하중도를 설치하고 하천 내 수질을 정화 할 수 다는 수서식물 식재 등 다양한 식물 군락을 조성해 피라미 등 물고기와 조류가 함께하는 하천으로 조성 할 계획이다.
▲발원지공원=온양관광호텔 앞 발원지공원은 발원지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조선시대 행궁공간으로 역사 심볼로서의 전통조경 공간으로 연출되며, 온천천의 역사적 상징성 및 특이성을 부여한 발원분수, 족욕체험장, 파고라 등이 설치된다. 또한 발원지공원에서 하천 시점부를 연결하는 실개천을 만들계획이다. 이 시설이 완료되면 온양온천역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지역과 온천천을 연계해 슬럼화 된 온천천 주변지역의 인구유입과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 6월1일 첫삽을 뜨며 본격 조성을 시작했다. |
▲옛 싸전앞에는 생태관찰로와 목교설치=옛 싸전 앞에는 복개도로 철거로 인한 주차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생태주차장이 조성된다. 온천천을 찾는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온천천을 즐길 수 있도록 주차장과 목교가 설치된다. 또 생태관찰로에는 다양한 식재를 심어 자연스러운 식생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산우체국 뒤편에는 하중도 설치=아산우체국 뒤편에는 관찰데크 및 스탠드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 및 생태학습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중도를 형성화해 휴식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됐으며, 이 곳에는 어류서식처, 생태여울공을 설치해 수서생물의 서식, 산란, 피난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곳에도 제2주차장이 설치된다.
▲온천천 복개하천 복원 기대효과=온천천 복개하천 복원사업은 아산의 새 물길이 열리는 사업이다. 하천의 건강성 회복 및 하천과 인간이 공생하는 저탄소 녹색생활 공간이 만들어져 저 탄소 녹색성장을 아산시가 선도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친환경적인 생태와 친수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하천복개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수질오염과 생태계 훼손, 악취발생 등 현안 문제가 함께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 하수도로 사용 중인 온천천을 물고기와 새, 수서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 복원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됐다.
그리고 온천천, 곡교천, 신정호, 남산 등 도심속의 생태네트워크가 연결된다. 생태복원을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아산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생태학습장을 제공함으로써 아산시가 온천의 관광 도시에서 저탄소 녹색 생태환경도시로 새롭게 이미지가 쇄신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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