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울린 양수기 절도단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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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울린 양수기 절도단 덜미

가뭄 심했던 4~6월 천안ㆍ아산서 83대 훔쳐

  • 승인 2012-07-30 18:09
  • 신문게재 2012-07-31 6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오랜 가뭄으로 속을 태웠던 농민들의 양수기를 훔쳐간 양심 없는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산경찰서는 30일 아산 및 천안 일대의 농촌 마을에서 양수기를 훔치고 판매한 혐의로 이모(33)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일당인 박모(36)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에게서 장물을 매입한 2명도 붙잡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가뭄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천안 동남구, 아산 일원의 농가에서 총 73회에 걸쳐 양수기 83대(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훔친 양수기를 개당 2만~3만원의 헐값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가뭄피해가 극심했던 시기에 농민들이 논에 양수기를 가져다 놓은 사례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파렴치함을 보였다.

앞서 이들은 세종, 천안 일원의 공사장, 상가에서도 120회에 걸쳐 9200만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훔쳐 고물상에게 판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뭄으로 피해가 심했던 5~6월 농민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양수기를 훔쳐가며 농민들을 울린 사건이다”며 “양심없는 절도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우성ㆍ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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