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런던올림픽 양궁장인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4강 한국-일본 경기에서 이성진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이성진 부친 인터뷰
“성진아, 올림픽 끝나면 홍어 무침하고 비빔밥 같이 먹자.”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성진(27ㆍ전북도청)의 아버지 이범웅(51)씨는 큰일을 해낸 딸에 대한 애틋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씨는 “그동안 딸이 부상으로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 딸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이성진이 4년 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당한 어깨부상의 고된 재활과정을 곱씹었다.
런던올림픽 결전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감도 속시원히 털어놨다.
이씨는 “본인은 더하겠지만, 언론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해서 내심 (못 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 김석환<사진 맨 오른쪽> 홍성군수가 30일 이성진의 부친 이범웅씨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
조만간 시작되는 개인전에 대해서는 “자신을 믿고서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딸을 격려했다.
이성진은 이씨와 어머니 김옥순(50)씨 사이의 1남 1녀 중 막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 활시위를 잡은 이성진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준 이씨 부부다.
특히 4년 전 부상 뒤 힘겨운 재활을 통해 다시 태극 궁사로 우뚝 설 수 있는 데는 이씨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이씨는 “딸이 국가대표 훈련 때문에 집에 자주 오지 못한다”며 “올림픽 끝나고 집에 오면 엄마가 해주는 홍어 무침과 비빔밥을 같이 맛있게 먹자”고 딸에게 약속했다.
한편, 홍성군민도 이성진의 금메달 소식에 환호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30일 오후 3시 관련 공무원과 함께 홍성읍 소향리 이성진의 고향집을 찾아 이씨 부부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홍성의 딸 이성진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 군민 모두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군체육회와 양궁협회도 이성진 고향집 앞에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축제 분위기다.
강제일ㆍ홍성=유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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