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30일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권희태 정무부지사와 김영서 (영)충남해외농업개발 회장 등 해외농업개발 관련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해외농업 개발 관련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본보가 보도한 충남도의 캄보디아 해외식량 기지 건설의 문제점과 이로 인한 도민 피해의 해결책과 향후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해외 농업생산 기지 건설에 직접 나선 참가자들은 충남도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석 회장은 “충남도의 사업 전략을 믿고 투자에 나섰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당초 계획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며 “피해를 입은 농가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우창 충남해외농업개발 대표도 “충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해외식량기지 건설은 세계적인 곡물 값 상승으로 인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패를 통해 교훈도 얻은 만큼 도가 캄보디아 토지 마련, 발전기 공급 등 관심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식량 기지 건설이 많은 위험과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김용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해외농업 개발은 위험요소가 많아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며 “뜻을 같이하는 지자체와 민간 기업 등이 앞장서고 정부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해외식량기지 건설 필요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 도와 중앙정부의 역할을 구분해 관련 지원사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는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종합, 도와 중앙정부의 역할을 구분해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권희태 도 정무부지사는 “캄보디아 해외농업기지 건설 사업은 추진 당시 도가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 도민과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었다”며 “피해 농민들을 위해서는 도가 할 수 있는 정책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해외식량기지 건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도가 할 수 있는 사업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은 중앙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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