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의 한 푸는 '과학의 힘' 인력난에도 힘 내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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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한 푸는 '과학의 힘' 인력난에도 힘 내는 이유죠

법의관 3명이 50개 관서 책임 하루내내 시신들과 보내기도 분원장도 직접 부검, 충원 절실

  • 승인 2012-07-30 17:02
  • 신문게재 2012-07-31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르포] 국과수 중부분원을 가다

매일 발생하는 사건ㆍ사고들. 그중에는 원인불명의 미제사건들도 있다.
사자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
피해자는 있으나 피의자를 알 수 없는 범죄에서 억울한 피해자를 구해주고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자 불철주야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원 소속 법의관들이 30일 강력사건 현장 등에서 나온 증거물에서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원 소속 법의관들이 30일 강력사건 현장 등에서 나온 증거물에서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법의관들이다. 부검 등 각종 과학수사로 망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범죄자를 찾아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원을 찾았다.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소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원의 분위기는 무척 엄숙했다.

부검실 앞은 을씨년스런 싸늘함마저 감돌았다. 국과수 내 부검실. 이날도 대전에서 발생한 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의 시신이 부검실에서 감식되고 있었다. 부검팀은 시신 곳곳에 남은 증거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폈다. 시신 한 구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40여분. 부검팀은 사소한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긴장하며 시신에서 나온 증거물들을 조심스럽게 증거물봉투에 담아낸다. 국과수 중부분원은 하루평균 2~3구의 의뢰된 시신을 부검과 과학적 수사를 통해 이들의 사인을 밝혀낸다.

금요일은 최대 7~9구의 시신이 들어온다. 법의관들은 하루 내내 시신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

국과수 중부분원은 대전 및 충청권뿐만 아니라 경북ㆍ경남 10개 관서, 전북 1개 관서 등 총 50개 관서를 책임진다. 부검 등 과학적 수사를 통해 범죄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채봉인 서무과장은 “국과수는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중부분원은 넓은 담당구역임에도 최선을 다해 과학적 진실을 찾아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고 밝혔다. 한국 국과수의 능력은 국내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동남아 8.9강진 현장조사단 파견 등 최근에는 인터폴과 외국에도 파견관을 내보낼 만큼 국제적 신뢰를 쌓았을 정도다.

하지만 국과수는 항상 인력난에 시달린다. 행정안전부 소속인 국과수는 행안부가 정원을 확충해 주지 않는 이상 총 정원 내에서 인력을 운용해야 한다. 중부 분원내 법의관은 단 3명에 불과하다. 인력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최고책임자인 양경무 중부분원장도 직접 부검에 참여해야 할만큼 잠시 눈을 돌릴 틈도 없을 정도다.

채봉인 서무과장은 “국과수의 존재로 고 황장엽 사망부검, 김길태 DNA입증, 숭례문 화재 라이터 발견ㆍ감식 등 각종 사건ㆍ사고의 원인을 밝혀냈다”며 “국민 안전을 위한 기관인 만큼 필요한 인력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 중부분원은 2000년 9월 5일 대전 유성구에 중부분소로 설립돼 2010년 8월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원'으로 승격, 중부분원으로 승격됐다. 양경무 제 5대 국과수 중부분원장은 지난해 7월 취임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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