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선ㆍ체육팀 차장 |
첫날부터 사격에서 한국의 대표 총잡이 진종오가 금빛 낭보를 전해오며 열대야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치킨과 맥주를 손에 들고 TV 앞에 모여 앉은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새벽잠을 잊고 있다. 올림픽을 위해 4년 동안 밤낮없이 땀을 흘린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TV로 지켜보는 국민들의 응원전은 뜨겁기만 하다.
하지만 금메달 소식을 기대했던 일부 선수들이 동메달에 그치거나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하는가 하면, 판정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양궁 단체전 올림픽 4연패에 도전했던 한국 남자 양궁팀은 준결승에서 미국에 석패한 뒤 멕시코와의 3, 4위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오진혁과 임동현, 막내 김법민까지 대전ㆍ충남북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양궁 대표에게 충청권은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를 해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실격 소동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었다. 이의신청 등을 통해 결국 결승에 진출했지만 은메달에 그친 박태환은 눈물까지 글썽였다고 한다.
남현희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종료 4초를 남겨놓고 결승 포인트를 뺏겨 금메달을 가져간 베잘리에게 또다시 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
유도 조준호도 판정 번복으로 고배를 맛보는 등 올림픽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아 희비가 수없이 교차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눈 앞에 놓인 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아쉬움과 분노, 불신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열전은 이제부터다. 그들이 4년 간 흘린 땀은 어떤 메달보다 값진 것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선수는 물론이고, 응원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와닿을 것 같다.
메달보다 값진 땀을 쏟은 선수들에게, 그리고 우리 국민들에게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땀을 기억하고, 그 땀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런던올림픽의 추억'을 기억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올림픽은 이제 겨우 시작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 떨쳐내고, 이제 경기 현장에서 마지막 땀을 쏟고 있는 우리 선수들을 아낌없이 응원하자.
최두선ㆍ체육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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