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에 술까지… 여름 서해 아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무면허에 술까지… 여름 서해 아찔

레저활동ㆍ음주조업 등 늘며 해양선박사고 3년간 495척 집중

  • 승인 2012-07-29 16:30
  • 신문게재 2012-07-30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피서철을 맞아 수상레저활동이 증가하고 어민들의 여름 조업활동이 본격화돼 해양선박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년간 해양선박사고가 6~8월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태안해경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에서만 2009년 174척 및 907명이 선박사고 피해를 입었고 2010년 140척ㆍ848명, 2011년 145척ㆍ972명 등 총 495척ㆍ2728명이 해양선박사고를 당했다.

또 이 기간 1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해양선박사고로 실종됐다. 연중 사고의 대부분은 여름철에 집중됐다. 지난해 충남 서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선박사고만 살펴봐도 7ㆍ8월이 포함된 3분기에만 63척의 선박과 242명이 피해를 입는 등 전체 사고의 약 50%가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여름철에 집중되는 해양선박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운항 부주의와 정비불량, 기상악화 등이 꼽힌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서해안 주요 해수욕장에 카악, 모터 보트, 수상 오토바이 등을 활용한 각종수상레저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방심과 부주의가 주요한 사고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해경의 분석이다. 또 레저활동에 사용되는 기기 중 수상 오토바이 등은 반드시 면허가 필요하지만, 지난해 태안해경에 무면허조종으로 6건이 적발될 만큼 안전불감증도 사고 위험을 부르고 있다.

여름철 바다는 태풍과 장마 등 기상이변이 자주 나타나고 안개가 자주 끼며 너울성 파도가 크게 일어나는 만큼 선박사고의 위험성은 언제든 잠재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하는 어민과 낚시꾼들의 음주행태가 대형 사고를 부르기도 한다.

태안해경은 실제 올 여름 음주 단속에서 레저선박 1척과 어선 2척을 적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 단속이 출항전 선장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수상레저활동이 한 곳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전부 단속하기란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다음달 말까지 무면허 레저행위 등 불법 수상레저활동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122'를 통한 수난사고 구호안내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수상레저활동 취약해역 및 집중지역에 대해 순찰을 강화하고 미신고 선박의 출항 및 조업, 바다에서의 음주를 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