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상승… 서민경제 옥죈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식탁물가 상승… 서민경제 옥죈다

농산물 이어 라면ㆍ맥주 등 식음료까지 가격올라… 국제곡물도 들썩

  • 승인 2012-07-29 16:24
  • 신문게재 2012-07-30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경기불황 지속으로 서민경제가 압박받고 있는 가운데, 식탁물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장마와 무더위 등 기상이변 속출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반등한데다 그동안 정부의 가격통제로 가격 인상을 머뭇거렸던 식음료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서민들의 볼멘소리는 높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품목의 가격을 5~10%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50~70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봉지면 삼양라면과 수타면을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고 '대관령 김치라면'과 '삼양라면 클래식'은 680원에서 730원으로 7.4% 인상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08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면서 “가격 인상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사안으로 최종결정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28일부터 병맥주와 캔맥주, 페트맥주 등 맥주 전 제품의 공장출고가격을 5.93% 인상했다. 이로 인해 하이트 500ml 병맥주의 병당 출고가격은 1019.17원에서 1079.62원으로 약 60원 올랐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3년 동안 맥아 등 원부자재 가격 및 유가, 물류비 등의 전 부문에서 원가가 상승했다”면서 “원가절감 및 내부흡수를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9년 11월에 출고가격을 2.58% 올린 바 있다.

동원F&B는 참치캔 가격을 7.6% 인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CJ제일제당도 햇반과 다시다 가격을 각각 9.4%, 8.0% 인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산물가격은 기상이변으로 급반등을 반복하면서 서민 식탁물가를 압박한지 오래다.

또 국제곡물가격 마저 들썩거리면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남미와 미국 등 주요 곡창지대에서 이상 고온과 가뭄이 발생,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가격이 40% 가량 상승한 것이다. 통상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시장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께 또다시 식품가격의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도 서민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42)씨는 “식음료업체들이 원가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의 눈치를 보면서 가격 인상을 보류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서민경제 부담 압박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ㆍ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