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피의자는 영화에서 본 장면을 따라하며 사체를 숨기기 위해 훼손하는 엽기 행각도 보였다.
서부경찰서는 29일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A(21)씨를 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서구 괴정동의 한 원룸에서 동거하던 B(여ㆍ22)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생활비 문제로 싸우던 중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고 이를 숨기고자 흉기를 이용해 사체의 아킬레스건을 절단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사체의 피를 제거하면 무게가 가벼워져 사체를 숨기기 쉬울 것이란 판단에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씨는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고 시신이 가벼워질 것 같아서 시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최근 몇달간 동거생활을 해왔고 평소에도 생활비 문제로 자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범행 이후 겁이 난 A씨는 범행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술을 마신 뒤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고백, 가족의 권유로 경찰에 자수했다. 이에 범행 다음날인 28일 오전 7시께 인근 지구대에 자수하며 엽기적 범행 행각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후 살해 및 유기혐의가 인정되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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