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공무원들은 과연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아산시청 인사 중에 어디에 칼날을 세우고 있는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강희복(70)전 아산시장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임좌순(63) 전 중앙선관위원회 사무총장에 대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희복 전 시장은 재임 당시 김 회장으로부터 영인면 아름다운CC 인허가와 진입로 공사와 관련해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임좌순 전 사무총장도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시 김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다.
그동안 김 회장 측으로부터 골프장 지구단위 변경승인 절차 간소화 청탁을 받고 2009~2010년 8000만 원을 받은 김모(54) 과장이 한달전 구속됐고, 이어 비슷한 혐의로 6500만원을 받은 강모(50) 팀장이 구속됐지만 강 전 시장은 온갖 설이 무성함에도 불구하고 구속을 피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당시 최고의 수장이 수억원대의 비리로 구속 영장이 뒤 늦게 청구되면서, 불똥이 어디로 옮겨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산시 정관계 인사들은 대검의 수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한편 더이상 확대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근거 없는 자살 및 루머가 나돌았고, 현재도 칼날의 끝이 누구를 조준하고 있다는 소문이 일면서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술렁거리고 있다.
한편 복기왕 시장은 지난 달 29일 있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산시 수장으로서 죄송스럽다”면서 “다시는 이런 부끄러움이 아산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쇄신해 청렴한 아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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