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시 동남ㆍ서북소방서에 따르면 벌집제거 출동신고는 올 들어 6월까지 70건에서 7월부터 급격히 늘어 20여일간 153건이 접수됐다. 이는 평년 70여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
벌집이 신고된 장소는 아파트 베란다가 많았지만 최근 주택가 근처 숲이 우거진 나무 밑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벌집이 늘어난 것은 봄 가뭄과 고온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조하면 낮은 곳을 찾는 벌의 습성으로 야산 등에서 주택가로 말벌들이 몰리고 있다.
천안지역 올 상반기(1~6월) 강우량은 284㎜로 평년(30년 평균) 500㎜에 56.8%로 절반수준인 반면 기온은 9.2℃로 평년 8.6℃보다 0.6℃높았다. 특히 말벌 여왕벌의 번식기인 4월의 온도는 올해 12.3℃로 평년 11.5℃에 비해 0.8℃나 높았다. 건조한 날씨로 옥수수 등 농작물의 꽃이 많이 핀 것도 말벌에 유리한 생태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천안농촌지도소 정순우 팀장은 “벌은 더울수록 활동성이 높아지고 건조하면 번식이 왕성해지는데 올해는 봄철 고온 건조한 날씨로 야생벌 개체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평년에는 8월 말부터 말벌이 등장했는데 올해는 7월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서는 벌집을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119로 신고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야외활동에서 말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제거하는 응급조치 후 반드시 병원진료를 권하고 있다.
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