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대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 |
에어컨, 자외선, 유행성 질환 등으로 눈이 고달픈 계절인 여름! 각종 안질환 예방법과 눈 관리 요령이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는 요즘,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사용하면 시원할 수는 있지만, 실내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또 외출 후 귀가해 땀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에 얼굴을 갖다 댄 채 바람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 건강을 위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이밖에도 에어컨 바람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표면에 도달하여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 속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해 눈의 조절근육을 쉬게 해줘야 한다.
우리 눈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의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각막이 한번 손상이 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장기간 또는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익상편이나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휴가지에서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다. 한 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여름철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주위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유행성 각결막염'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눈 질환이다. 특히 워터파크 등의 수영장에 다녀온 뒤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수영장에 다녀온 지 약 1주일쯤 뒤에 한쪽 눈이 충혈되고, 심한 가려움증과 모래가 들어간 것 같다는 이물감을 호소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약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 충혈, 눈곱, 작열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면서 점차 심한 양상을 보이다가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되는 과정을 밟는다. 하지만 한쪽 눈에서 시작해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점안항생제를 사용하며 무리하지 말고 가능하면 쉬는 것이 좋으며, 외관상 빨개진 눈을 보기 싫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주위 직장동료나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눈에 손을 대지 않고 손을 자주 씻으며 수건을 따로 쓰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혹 주위에 눈병이 걸린 사람의 눈만 바라봐도 눈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으며 다만 신체적인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에 주의하면 된다.
수영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 후에는 눈을 깨끗한 식염수로 가볍게 씻어내도록 한다. 이때 소금물 등으로 눈을 씻는 것은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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