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살림살이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최근 대전발전연구원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가 잘 보여준다.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경제활동 만족도가 2.29로 가장 낮게 나왔다. 이들은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대기업과 공공기관 유치로 다양하고 안정된 일자리 창출, 체계적으로 특화된 취업정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
젊은 세대들이 체감하는 지역 경제의 현주소가 이렇다. 전체 실업자는 줄었다지만 청년실업률은 11.1%로 도리어 솟구쳤다. 기업들이 내다보는 각종 경제동향도 빨간불투성이다. 그나마 물가가 안정세라고 하지만 생활물가가 이미 크게 올라 있어 실감하지 못한다. 이런 판에 수출이 꺾이고, 내수가 풀이 죽고, 빚은 자꾸 늘어나니 한숨소리만 커진다.
지역의 일자리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도 일자리를 만들려 애를 써온 대전시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조사에서 보듯 시민들이 만족하려면 아직 멀었다. 일자리를 만들라는 시민들의 요구는 젊은 인재들을 품어줄 기업, 현실성 있으면서 매력적인 일자리를 만들라는 것이다.
특히 청년 취업을 위해서 지역 맞춤형 지원센터를 만들든, 대학과 손잡고 지역기업 홍보센터를 운영하든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창출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아울러 지역 경제의 보루인 중소기업도 살려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지역 경제도 활력을 얻는다.
이번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설문조사에 시민 2003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우선순위를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야 하지만 2000여명이 150만 시민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 달라는 뜻이다. 그래야 예산참여제의 본뜻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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