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사인 볼트 [뉴시스 제공] |
영국 런던 스트래트포드의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볼트가 모델로 나선 대형 광고판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버밍엄 대학에서 열린 자메이카 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볼트의 사인이 담긴 운동화가 경매품으로 나와 무려 2만5000파운드(약 4446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볼트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통한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자신의 100m 세계기록을 9초58로 앞당겼다.
그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몇년과는 달리 지금은 볼트가 압도적인 세계 최강의 스프린터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볼트를 괴롭히고 있는 허벅지 근육통도 변수지만 무엇보다 자메이카 대표팀의 동료인 요한 블레이크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블레이크는 지난달 자국 대표 선발전 100m와 200m 결승에서 모두 볼트를 눌렀다. 볼트가 '번개(lightening)'로 통한다면 블레이크는 '짐승(beast)'으로 불린다.
대회를 빛낼 최고의 라이벌전이다. 볼트와 블레이크가 함께 훈련하는 버밍엄 대학은 대회 전 외신 기자들이 가장 자주 방문하는 장소 중 하나가 됐다. 부담감 때문인지 두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날도 적잖았다. 미디어 입장에선 허탕친 날이다.
볼트에게 쏠리는 관심만큼 블레이크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인 볼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볼트는 최근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 이전에 수많은 전설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시대다. 내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순간이 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올림픽 역사상 남자 육상 100m와 200m에서 모두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볼트는 런던에서 올림픽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