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에 의해 파헤쳐진 옥수수 밭. |
도솔산 일대는 평소 등산객들의 이용이 잦은 곳이어서 안전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25일 도솔산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 멧돼지의 출현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멧돼지는 지난 13일께부터 목격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목격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 주인은 “산에 올랐다 상당한 크기의 멧돼지를 목격했다”며 “한 마리가 아니라 두마리 정도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이종원(70)씨도 “산 인근에서 멧돼지가 지나간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직접 본 사람들에 의하면 송아지만하다고 할 정도로 매우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도솔산내 주택단지 인근 텃밭에는 실제 멧돼지가 다녀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인근 주민들이 심어놓은 옥수수와 고구마, 들깨밭을 완전히 파헤쳐놓거나 헤집어 놓은 흔적이다.
이곳은 주택지역 및 노인요양원으로부터 불과 30m정도 떨어진 곳으로, 멧돼지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인근 주민들은 새벽이나 늦은 밤의 등산과 산책을 피하고 있지만, 멧돼지 출몰 사실을 알 수 없는 외지 등산객들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등산객 송인화(여ㆍ54)씨는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관련 사실이 있으면 관할 구청이 공지를 해두거나 입산 금지를 시켜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관할 구청에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한 상황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24일 야생동물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멧돼지 서식 사실을 확인했다”며 “늦어도 8월초께는 유해조수포획단을 구성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여름까지는 멧돼지가 새끼를 낳을 수 있고 보통 10여마리가 몰려다니는 습성상 생각보다 많은 개체가 살고 있을 수 있다”며 “자극적인 행위는 사람을 공격하게 만드는 만큼 목격 시 일체의 행위를 자제하고 가능하면 높은 나무에 올라가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