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단연 축구다. 최고의 인기스포츠인데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마린보이' 박태환이 버티고 있는 수영, 메달텃밭 양궁 등의 종목에서 높은 시청률이 예상된다.
3사는 먼저 축구 예선전 3경기를 각각 하나씩 맡았다. 또 금메달이 예상되는 태권도, 유도, 양궁, 수영, 사격, 배드민턴, 펜싱, 체조, 레슬링, 역도, 복싱과 탁구까지 총 12개 종목을 4개씩 3단위로 나눠 순차방송을 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경쟁을 막은 것. 그렇다고 해도 간접비교가 가능하고 전 경기 중계와 준결승 이후부터 중계를 맡는 2개사는 맞대결 벌이는 만큼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하다.
축구가 대표적이다. 26일 첫 경기 멕시코전은 KBS, 30일 스위스전은 SBS, 다음달 2일 가봉전은 MBC가 각각 맡는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이 8강에 진출할 경우 SBS와 MBC에서 중계를 맡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그간 묘한 관계를 형성해 왔던 터다.
SBS는 차범근 해설위원에 배성재 캐스터, MBC는 허정무 해설위원에 김성주 캐스터로 진용을 꾸렸다. 두 해설위원 모두 국가대표 전 사령탑이다. 더 재미있는 건 차 해설위원은 2002 한ㆍ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서 MBC를 최고시청률로 이끌었다.
MBC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단독중계권을 딴 SBS에 차 해설위원을 빼앗기며 이번에 허정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허 해설위원은 2010년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여기에 프리랜서로 품을 떠난 김성주를 영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SBS의 우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MBC의 반격이 얼마나 거셀지가 관건이다. KBS는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이용수 해설위원, 서기철 캐스터 조합을 내세웠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수영은 SBS가 한 발 앞서 나갔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중원대 교수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한 것. SBS는 준결승부터 수영을 중계할 수 있다. 반면 전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MBC는 정부광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을 합류시켰다. 양궁은 전 경기를 중계하는 KBS와 준결승부터 중계가 가능한 MBC가 붙었다. KBS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이은경을, MBC는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보유하고 있는 김수녕을 내세웠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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