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오중학교의 성장과 발전에는 학교 경영의 동반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학교운영위원회도 큰 몫을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운영위원회를 불필요하거나, 간섭하는 기구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이 학교에서는 상생발전이라는 인식과 함께 학교경영의 주요한 축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임월남 학교운영위원장은 “대립과 갈등이 야기돼 오히려 학교 운영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학교도 있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운영위 활성화를 통해 교육 수요자가 만족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역시 다소 껄끄러운 사안도 민주적 토론을 통해 수용한다.
강희경 위원은 “남녀합반을 해체하고 분반을 건의하는 학교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한 적이 있다. 학교 폭력이 심각해지는 요즘 여학생들의 모성 본능이 작고 심약한 남학생들을 감싸줄 수 있다는 근거를 들어 남녀합반 유지를 주장해 관철됐다”고 말했다.
이문희 학부모위원은 “작년 교육활동 우수학교로 선정돼 받은 포상금으로 전교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학부모에게는 감사 편지와 책을 보내줘 교육 공동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도 나선다.
윤성임 위원은 “학부모와 함께하는 윤독 골든벨 프로그램 덕분에 엄마들이 모이면 윤독 도서가 화제가 되면서 윤독 도서를 확충할 수 있는 학교발전기금이 자발적으로 조성됐다”고 했다.
송정미 위원은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도장학금을 조성하는 등 학생을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에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오두환 교장은 “앞으로도 운영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여 학생ㆍ교사ㆍ학부모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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