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동 作 '안동 퇴계종택' |
우리나라 서원은 조선시대 강학(講學)과 선현의 제향을 위해 향촌에 설립된 교육기관이자 향촌 자치 기구였다. 서원은 향촌에 바탕을 둔 공동체적 삶의 모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 자연, 건축이 하나가 되는 문화경관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작품에서는 옛 선비들이 배움에 정진할 때 지성교육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강조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서원의 스승이 머무는 건물은 다른 건물의 바닥보다 한 단계 높여 짓거나 다른 건물에 그림자가 겹치지 않도록 건물을 배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히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담긴 배려와 오늘날의 교육 현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한국의 건축형태는 자연주의(Naturalism)를 기본으로, 건축학적 측면에서도 환경친화적(Eco-friendly)이고 과학적인 기술(High-Technology)이 접목돼 있다.
특히, 지붕의 용마루는 새끼줄을 자연스럽게 늘여 뜨려 놓은 곡선을 그대로 적용하였고, 기둥도 구부러진 나무를 그대로 사용했으며, 서까래 또한 나무의 구부러진 각도를 좌우 대칭으로 배치하여 자연 그대로 지붕의 곡선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이는 외국의 어느 건축형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자연친화적(Nature-friendly)인 건축 방식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서원건축을 통해 그 안에 담겨 있는 옛 선비들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녹아 있는 우리의 건축문화를 소개하고, 옛 선비들의 절개와 기품 그리고 숨결을 다시 느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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