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저탄소 녹색성장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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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저탄소 녹색성장 '산 넘어 산'

화력발전소 집중으로 온실가스 감축 어려워 녹색제품 구매도 최하위… 자발적 노력 필요

  • 승인 2012-07-24 18:20
  • 신문게재 2012-07-25 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MB정부의 국가비전 제시에 따라 충남도가 적극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이 '산 넘어 산'이라는 지적이다.

도내에 집중된 화력발전소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율은 타시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24일 충남발전연구원이 조사한 충남형 환경녹지지표 수립에 관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충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기준 8300만t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다. 1인당 배출량은 44.2t으로 전국 세 번째다.

특히 GRDP(지역내총생산)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8t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화력발전소가 집중돼 있기 때문.

충남은 전국 발전량 중 23.9%를,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중 38.8%를 차지한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제11조)에 의해 국가중기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20년 BAU(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키로 설정했다.

도가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위해선 2020년까지 매년 평균 140만t(발전부문 제외)의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화력발전소가 최근 신ㆍ증설되는 움직임이어서 도의 계획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도는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전국 두 번째라는 불명예에 따라 향후 정부의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 돼 화력발전 부문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유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화력발전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산업, 가정ㆍ상업, 수송, 폐기물 등의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율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저해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녹색제품 구매율이 늘고는 있으나, 시ㆍ군의 경우 성과가 미약한 수준이다.

충남도와 시ㆍ군을 포함한 녹색제품 구매율은 2008년 3.2%, 2009년 10.3%, 2010년 9.7%에 그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된다.

2020년까지 녹색제품 구매율 목표로 도 본청은 50%, 시ㆍ군은 30%를 설정했다.

충남발전연구원 여형범 연구원은 “국내에서 2015년부터 도입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대비해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에 대한 자발적 참여를 높이고 그 성과 및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녹색구매율 상향을 위해서도 도 본청의 구매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시군의 구매율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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