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권 개발붐에 편승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당진지역 신흥폭력조직인 '당진식구파' 일당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당진 지역에서 폭력조직 구성, 공갈, 폭행 등 혐의로 두목 심모(46)씨 등 15명을 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김모(40)씨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박모(32)씨 등 9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2007년 6월께부터 당진식구파를 결성해 최근까지 당진 지역 유흥업소, 보도방, 오락실 등을 장악해 20개 업소에서 4억여원을 갈취한 혐의다.
이들은 유흥업소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월 200만원 상당을 받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각종 국책사업 등 이권에 개입하며 세를 과시했다. 2009년 5월께 태안읍 소재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공청회장에 조직원을 동원,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출입을 제지하기도 했다.
2010년 4월께는 당진석문산업단지 1공구 사업장의 집회 현장에 용역으로 위장, 출입자를 통제하는 등 이권에 개입하기도 했다.
▲ 당진지역 유흥업소와 보도방, 오락실 운영자들로부터 금품을 빼앗고 국책사업에 개입해 세력을 과시해온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24일 충남지방경찰청에서 광수대 직원들이 압수한 총기류와 일본도 등 흉기를 공개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
심씨는 2007년께 고향인 당진의 개발분위기 소식에 교도소 수감중 조직 결성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구 폭력조직 D파로 활동한 전력을 내세워 출소 후 각종 이권에 개입할 목적으로 지역 후배들을 규합해 당진식구파를 결성했다.
심씨는 '조직의 2년 선배부터는 실내에서 큰 절을 하고, 올바른 건달로 정도의 길을 가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식구의 이익이 우선된다'는 자체 행동강령을 만들기도 했다.
탈퇴한 조직원들을 폭행하거나 후배 조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직 기강을 유지했다.
당진식구파 일당은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당진을 떠나거나 휴대폰을 바꾸도록 지시하는 등 경찰수사에 대응해왔다. 휴대폰에 '형님'으로 저장된 연락처를 '님'으로 변경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다.
노세호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검거되지 않는 조직원들을 신속히 검거할 예정이다”며 “지역 폭력배들의 활동에 대해서 계속 관찰하는 등 서민을 괴롭히는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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