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타까워-진정성 없어” 상반

여 “재발방지 법ㆍ제도적 시스템 구축 필요” 야 “대선자금 고백 빠진 알맹이 없는 사과” 비난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24일 측근 비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통령 측근비리 방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자기고백에 빠진 알맹이 없는 사과라고 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은 대통령 측근 비리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 비리혐의라고 하는 우리정치의 고질적 병폐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심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을 실망시켜드린 데 대해 이유야 어찌되었든 본인의 불찰임을 강조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만이라도 도덕적 해이와 비리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또한 우리 정치권도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반복되는 대통령 측근비리를 예방하기 위해서 제도적, 법적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정권 차원의 구조적 범죄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알맹이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비리 사과에 대해 “사과가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대선자금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이 우선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과는 너무 늦고 알맹이가 없는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쳤다”면서 “무엇보다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자금에 대한 자기 고백이 없었고,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사과가 없어 매우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선진통일당 이원복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허탈함과 탄식일 것”이라며 “역대 대통령들이 뒤끝이 안 좋았던 것을 감안 이명박 대통령 취임초부터 스스로 많은 경계를 했어야 옳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나마 국가의 안위만이라고 잘 챙겨주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