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춘추관에서 친인척ㆍ측근 비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근자에 제일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일을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 왔다”며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여러분께 제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통령은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고 전제한 후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 들이겠다.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 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에 대한 소임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지만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ㆍ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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