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귀를 막고 골도전화기를 체험하고 있다. |
대전 유성구(구청장 허태정)가 매달 한 차례씩 토요일마다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기관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사고 있다.
평소 방문하기 어려웠던 항공우주연구원이나 전자통신연구원 등을 견학해 첨단 과학에 대한 설명도 듣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유성구청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토요일엔 과학소풍' 참가신청한 초등학생 40명을 태우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했다.
지난 6월 1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아이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터라 이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하는 버스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유성구청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까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강숙희 과학문화유산 해설사가 “학교에서 수업하고 집에서 생활하는데 '전자'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아세요?”라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본격적인 과학소풍을 시작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도착해서는 체험관과 전시관을 돌며 이곳 연구원들이 개발해 생활에서 사용될 신기술을 지도선생님의 안내에 맞춰 체험했다.
4세대 이동통신을 체험하고 한ㆍ영자동번역을 경험한다. 한 학생이 스마트폰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모니터에는 이를 영어로 번역한 문장이 곧바로 출력됐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무선주파수(RFID)를 활용한 실감형 학습시스템도 경험했다. 화면 앞에 마크를 갖다대자 이미지 정보가 떠올랐다. 교실에서 그래픽을 활용한 생동감 있는 수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이마에 대고 전화통화하는 골도전화기와 투명 태양전자창, 몸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바이오셔츠 등을 체험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수첩에 적고 사진찍기에 바빴다.
이날 과학소풍에 참가한 권도현(13ㆍ상원초등학교)군은 “무엇인가 발명하는 과학자가 꿈인데 오늘 와보니 내가 과학자가 돼 개발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현주(10ㆍ노은초등학교) 양은 “귀를 막고 이마로 전화통화하는 전화기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유성구는 지역 학생들이 과학분야를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8월 18일 지질박물관과 9월 1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0월 20일 한의학연구원을 견학할 예정이다.
유성구 과학청소년과 김가환 과장은 “과학분야 연구시설이 대전에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토요일 과학소풍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호기심을 갖고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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