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네’ 성범죄자 관리 우선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동네’ 성범죄자 관리 우선해야

  • 승인 2012-07-23 19:12
  • 신문게재 2012-07-24 21면
우리 동네에 거주하는 성범죄자는 누구인가. 23일 성범죄자 알림e 접속 인원이 평소 한 달 접속인원을 초과해 과부화가 걸릴 정도였다. 통영 초등생 납치 살해사건과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불안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대전 52명, 충남 114명, 충북 48명이 거주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동네 속 성범죄자에 대한 면밀한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

실제로 통영 사건은 성범죄자에 대한 허술한 사후관리가 부른 결과라 단정해도 틀리지 않다.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한 “아동·여성 성범죄 대책 마련”은 이미 조두순 사건, 김길태 사건 등 사회적 공분을 산 성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 왔다. 소 잃고 고쳤어야 할 외양간이 여전히 부실했고 범죄는 또 반복됐을 뿐이다.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고 예방 측면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통영 사건의 용의자 역시 성폭력 전과를 가진 ‘동네사람’이었지만 아무 제약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 처벌 수위만 높인다고 아동 성범죄가 재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성범죄자의 정보는 3년을 초과하는 징역형이냐 아니냐에 따라 각각 10년, 5년간 공개된다. 이 같은 제한으로 성범죄 우려가 있는 인물이 공개 대상 범위에서 제외되는 허점이 있다. 성범죄자 중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보다 실제 공개 대상이 턱없이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성인 대상이든 아동·청소년 대상이든 신상공개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성적 비행과 성범죄는 일단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간단한 신상정보 확인에 그치는 이 제도 역시 어린 초등생들을 실효적으로 지켜주기엔 너무 약하다. 사각지대에 놓인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가정 아동들도 많다. 내 집 주변, 지역사회 실정에 맞춰 범죄 위험부터 막는 것이 예방의 시작이다.

특히 지역 경찰이 위치 추적 정보 공유를 못해 성범죄자 동향을 파악하기 힘든 모순점은 당장 개선할 부분이다. 주민 반발로 주춤하고 있는 성범죄자 거주지 등 아동안전지도를 제작·배포하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뜬구름 잡는 대책, 처벌 일변도의 대책보다 먼저 지역 성범죄자 관리부터 잘하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