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선포인트 할인 결국은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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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선포인트 할인 결국은 '빚'

매달 일정금액 사용해야 혜택… 과소비 부작용 속출

  • 승인 2012-07-23 18:29
  • 신문게재 2012-07-24 6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1. 주부 김모(34)씨는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고민하던 찰나 매장 직원이 제휴사 카드를 권했다.

제휴사 카드를 신규로 발급받고 36개월 동안 매달 30만원을 사용할 경우 차감 포인트 등으로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해 카드를 발급 받았다.

#2. 자영업을 하는 황모(42)씨도 자동차를 구매하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딜러가 제휴사 카드를 만들어 36개월간 40만원 가량 사용할 경우 포인트를 선할인해 30만~5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해 고민에 빠졌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다양한 혜택의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오히려 과소비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23일 카드사들에 따르면 “카드사마다 제품을 구매할 시 선포인트를 적용, 할인해 주는 제도가 있다”며 “이는 고객들에게 상품 구매 시 부담을 덜어주고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을 덜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제도개선의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주부 김씨는 “생활비를 감안해 매달 30만원 정도는 제휴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매달 일정금액을 사용하는게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할인받은 만큼 카드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할인혜택이 빚 아닌 빚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선포인트 카드의 경우 고객들에게 제품가격을 할인해줘 제품 구매 시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이라며 “고객들이 카드 발급 시 생활수준에 맞게 발급받아 사용한다면, 큰 부담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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