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인석 수필가 |
이번 대통령선거는 단순하게 여당과 야당의 정책 경쟁이나 집권경쟁이 아니다. 북한의 적화통일 집념을 추종하는 좌파조직들과, 민주국가체제를 수호하려는 우파조직간, 좌우(左右)대립의 이념전쟁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통념적 선거개념과는 분명히 다르다. 서로가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정치, 정당정치의 당연한 기능이다. 여당도 야당도 누구든 잘못은 당연히 비판받고 단죄돼야 한다. 법이 존재하는 이유고, 만인 앞에 공평해야 할 이유다. 그러나 선거를 기회로 사회불안을 충동질하고 민주국가의 정체성마저 뒤집으려는 반민주적ㆍ반국가적 집단들이 활개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위험한 좌파정권도 체험했고, 민주국가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3대째 세습독재체제를 이어오면서 동포들을 도탄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는 북한의 비참한 실정도 잘 알고 있다.
오늘의 야당은 지난날 여당이었고, 오늘의 여당은 지난날 야당이었다. 여당의 잘못을 질타하는 야당의 목청이 당당할 수만도 없고, 또 야당의 잘못을 질타하는 여당의 목청이 당당할 수만도 없다. 이명박 정부의 친인척, 측근들의 부정비리형태는 전임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의 부정비리 행태의 연속이다. “원망하지 말라”는 유서 한 장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가 그렇고, 수억 원의 뇌물비리사건으로 사법기관 문턱에서 추문을 뿌려댄 전직 여자국무총리의 부도덕성도 그렇다. 또 검찰소환에 불응하는 야당대표가 “가랑잎이 솔잎보고 바스락 댄다”고 소리칠 일도 아니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랄 일도 아니다. 부아통으로 가슴을 앓는 건 등짝 휘도록 세금 무는 민초들뿐이다.
더구나 지난날의 집권여당이었던 오늘의 야당이 자기네들의 잘못은 묻어둔 채, 지금의 여당 잘못만 들춰내 민심을 선동하고, 표심을 호객하는 것은 정치도덕을 벗어난 비겁한 행위다. 휴대폰시장에서나 유행하는 '공짜'상혼으로 표심을 선동하고 호객하는 유치한 선거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은 양심가진 민초들이 더욱 확실하게 깨닫고 있다.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만들어 상대후보를 무고하는 마녀사냥 식 선거전도 종식돼야 한다. 대선 때마다 동원된 병풍(兵風)사건이나 BBK사건들은 모두 조작이었다는 사실들이 백일하에 들어났다. 좌파집단이 국회까지 등극한 오늘의 사회적불안도 안보통치를 소홀히 한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다. 국기(國旗)를 짓밟고, 국가(國歌)마저 거부하는 세력들과 같은 패거리 되어 집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야당의 교활한 정치행태에 속아 넘어 12월로 다가서는 대통령선거를 잘못할 경우, 우리는 자칫 민주국가까지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험에 이르렀다. 지금 이 마당에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적화통일만은 안 된다.
대통령선거공약 때문에 우리 충청주민들은 이미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자존심에 상처를 당한적도 있다. 그때 그들은 '재미 좀 봤다'며 히죽거렸고, '충청도는 멍청도'라고 비웃기도 했다. 이젠 민초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속는 것도 반복하면 죄악이다. 오늘의 국력기반을 이루기까지 역사(役事)의 주인공은 헐벗고 배고픔 참아가며 피와 땀 쏟아낸 민초들이다. 그토록 열심히 가꾸어 낸 국력부강의 주역들에게 이제 와서는 '수구골통'이란 오명까지 뒤집어씌우고 있는 게 좌파정치세력들이다. 국가의 명운이 기로에 섰다. 정치는 미워도 나라까지 미울 수는 없다. 위기에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은 민초들의 바른 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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