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관리' 범죄 더 키운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허술한 관리' 범죄 더 키운다

본보 5대범죄 정보공개 청구에 경찰 “건수외 통계 없다” 시간·장소 데이터화 체계적 관리 시급… 인력증원 지적도

  • 승인 2012-07-22 15:41
  • 신문게재 2012-07-23 5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속보>=지역에서 살인과 강도·강간·절도 등 5대 범죄가 증가 추이를 보임에 따라 경찰의 체계적인 범죄 발생 정보 관리와 인력 증원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최근 대전지방경찰청에 발생 장소와 일시 등을 명시한 5대 범죄 관련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 연도별 발생 건수 이외의 자료는 통계 관리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는 지속적인 범죄 발생에도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많은 범죄가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각종 범죄 증가 양상 속에서 범죄 예방과 과학적인 수사 및 순찰 활동 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자료가 사장되고 있는 셈이다.

매년 발생하는 범죄가 수만 건에 달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 자체가 쉬운일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치안활동을 위해서는 범죄 발생 정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상세한 범죄 발생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기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각 지구대에서 자체적으로 우범지대나 범죄 취약 시간대 등을 파악하고 있고 이를 반영해 순찰 등 방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방식으로는 지역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치안 정책을 수립하고 방범 활동을 펴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각종 범죄 발생 정보가 상세히 누적된 데이터로 관리될 경우 범죄 유형에 따른 우범지대와 취약시간대 등을 파악, 지역별 치안 수요와 범죄 발생 요인 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인력 배치 및 치안 활동 계획 등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울산지방경찰청의 경우 2009년부터 전자치안지도 시스템을 도입하고 각종 범죄 발생 시 신고를 받은 지구대와 파출소 등에서 범죄 발생 정보를 기록하도록 해 순찰과 치안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이미 전자치안지도를 도입·활용하다 지리정보의 정확도와 효용성 문제 등으로 폐기한 바 있으나, 이를 통해 여전히 범죄 발생 정보의 상세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울산청 관계자는 “각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범죄 발생에 따른 신고ㆍ출동이 이뤄지면 바로 발생 정보를 입력하고, 근무 교대 시 이 정보들이 표기된 전자지도를 활용해 범죄 다발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치안 현장에서 활용되며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증가하는 치안 수요에 따른 인력 증원도 대전 경찰로서는 큰 숙제다. 대전 경찰의 현재 경찰 인력 1인당 담당인구는 652명 정도로, 경기청 663명에 이어 전국 2번째다. 전국 평균 경찰 1인당 담당인구 501명에 비해 150명 이상이 많고, 시세가 비슷한 광주(515명)와 비교해도 경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매번 지적되는 문제지만 인력 증원은 경찰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항으로 좀 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대전청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각종 범죄가 증가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